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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받고 싶은 상

밝은여명 2022. 8. 16. 19:56

💖 가장 받고 싶은 상 

우덕 초등학교 6학년 1반 이슬-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 하며 당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쓴 한 편의 시가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전북 부안여중 신입생으로 진학한 이슬 (13)양. 
이양은 지난해 2학기 연필로 쓴 시 로  

전북도교육청이 주최한 2016년 글쓰기 너도나도 공모전에서 

동시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북교육청이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4일 도교육청 블로그에 
이 시를 소개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심사위원을 맡았던 임미성 익산성당초등교 교감은
“동시를 처음 읽었을 때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심사위원 세 명이 작품을 고를 때 만장일치로 가장 좋은 작품 으로 뽑았다. 

무엇보다도 일기처럼 써내려간 아이의 글씨와, 지웠다 썼다가 

한 종이 원본이 정말 마음 깊이 남았다”고 말했다. 

 

<가장 받고 싶은 상>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을까?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뇌어 봅시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 (상)” 

 

 

이슬 양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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