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숲으로 가자 / 양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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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숲으로 가자 / 양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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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숲으로 가자

백색 사원의 수도승들

온몸에 흰 눈 뒤집어쓴 채

100년 묵언에 잠겨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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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지붕 사이로 새어든 햇살이

고요마저 삼킨 적막을 자작자작 비춰

이곳에서는 생도 길을 잃고

이곳에서는 죽음도 영원히 머물며

살고 싶어지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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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라 생이여!

이렇게 사는 법도 있지 않느냐

저렇게 죽는 법도 있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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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리에서는

삶도 죽음도 입을 다물고

거침 없는 바람만 자작자작

생의 비의秘義를 허공에 흩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