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아침

쌀 노래/ 이해인 본문

좋은글 모음

쌀 노래/ 이해인

밝은여명 2023. 6. 28. 16:52

◈쌀 노래/ 이해인

 

나는 듣고 있네
내 안에 들어와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뼈가 되는
한 톨의 쌀의 노래
그가 춤추는 소리를

쌀의 고운 웃음
가득히 흔들리는
우리의 겸허한 들판은
꿈에서도 잊을 수 없네

 

하얀 쌀을 씻어
밥을 안치는

엄마의 마음으로
날마다 새롭게
희망을 안쳐야지

작은 양의 쌀이 불어
많은 양의 밥이 되듯
적은 분량의 사랑으로도
나눌수록 넘쳐나는

사랑의 기쁨

갈수록 살기 힘들어도
절망하지 말아야지
밥을 뜸 들이는 기다림으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희망으로
내일의 식탁을 준비해야지

 

'좋은글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길  (0) 2023.06.28
계절이 초록 옷을 입을 때/ 김지향  (0) 2023.06.28
인생 달인  (0) 2023.06.28
그대 어이가리/영화를 보셨나요?  (0) 2023.06.28
읽다보니 우리 얘기네요  (0) 2023.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