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아침
너 누구니?/시인 홍영철 본문
◈너 누구니? / 시인 홍영철
가슴속을 누가 쓸쓸하게 걸어가고 있다
보이지 않을 듯 보이지 않을 듯 소리없이
가슴속 벌판을 쓸쓸하게 걸어가는 너는 누구니
형광등 불빛은 너무나 하얗게 저 혼자 빛나고
오늘도 우리는 오늘만큼 낡아버렸구나
가슴속을 누가 자꾸 걸어가고 있다
보이지 않을 듯 보이지 않을 듯 소리없이
가슴속 벌판을 또는
멀리 뻗은 길을
쓸쓸하게
하염없이
걸어가는
너 누구니? 너 누구니?
누구니 너? 우리 머니?
뭐니 우리? 도대체
2005. 12. 31 자정 방영된 TV문학관 "외등"에 나오는 시
영우와 혜주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그날 새벽을 한없이 눈물지었다.
오늘같은 날이면 왜 자꾸 이 드라마가 생각나는지,
이 시가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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