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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5개 궁궐 이야기/유홍준교수

밝은여명 2022. 11. 18. 17:12

◈서울의 5개 궁궐 이야기/유홍준교수

 

조선왕조 500년 역사속에서 조선을 건국하면서 처음에 만든게 경복궁이라고 한다.

그 다음 태조 이성계가 왕자의 난 이후 왕이 되고, 자신의 형제들을 죽인 경복궁에

들어가는 것을 꺼려해 창덕궁을 새로 지었다. 신하들은 10년도 안 된 경복궁을 놔

두고 궁을 새로 지으라고 하니 반대 했는데,

 

이성계는 '법궁-이궁' 양궐체제를 세워서 경복궁은 국가를 대표하는 법궁으로 삼고

창덕궁을 별도의 궁인 이궁으로 삼는다. 왕이 죽으면 왕비, 할머니 들이 살아있는데,

새왕이 즉위하면 궁을 비워야 해서 선왕의 가족들을 모실 수 있게 지은 궁이 창경궁

이다. 

이렇게 세 개의 궁으로 지내다가 임진왜란이 일어나서 세 궁궐 모두 소실되고

광해군이 새로 궁궐을 지는데 법궁인 경복궁이 아닌 창덕궁을 먼저 지었다.

그 이유는 건축 차이때문이라고 하는데, 경복궁을 가면 광화문에서 근정전까지

일직선으로 건축되어있어 사무적인 느낌이다.

 

하지만 창덕궁은 금천교를 건너 진선문 들어가면 왼쪽으로 가면 인정문, 오른

으로 가면 대조전이 나온다. 길이 곧장나있지 않아 있는 것이 인간적인 느낌

을 준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광해군은 창덕궁을 먼저 지었다고 한다.

 

경복궁과 창덕궁의 지도

 

궁을 이궁체제로 하다보니까 법궁인 창덕궁에 대한 이궁으로 경희궁을 짓게 되었고, 

아관파천 이후 고종황제게 거처로 삼은 곳이 경운궁이라고 한다.  경운궁은 지금의

덕수궁인데, 일제 침략을 알리기 위해 고종황제가 이준을 헤이그로 특사를 보내는데,

이를 빌미로 일제가 고종을 강제로 폐위시키고 순종을 황제자리에 앉힌다.

 

순종은 왕이 되었기 때문에 창덕궁으로 가서 근무하게 되고 아버지는 경운궁에 남아

있게 되었는데 아버지가 이곳에서 장수하길 바라는 의미로 순종이 새로 이름을 붙인

것이 덕수궁이다. 

법궁인 창덕궁, 이궁인 경희궁, 덕수궁의 3개의 궁으로 지내다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창경궁을 복원함으로 서울에 5개의 궁궐이 자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