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아침
비와 그리움/김영자 본문
♡비와 그리움/김영자
잠 들지 못하고 뒤척인 밤에
빗소리가 크게 요동치듯 들립니다.
비의 갈피 속에 묻힌
누군가를 그려 봅니다.
수척한 밤의 정령들
올올이 풀려나는 시간 속으로
스러지듯 손 내민 넋두리
그리움은 저만치서부터
내게 손을 내밉니다.
파아래진 녹음 사이로
피어난 여름 내음도 눈물 받아
떠도는 그리움을 위로하겠지요?
빗방울 튀고 뒹구는
새벽 빗길을 걷습니다.
무심히 올려다 본 울음 그친 하늘엔
그리움만 시퍼렇게 꽂혀 있습니다.
이 시가 발산하는 여인의 그리움도 그리움이려니와 우산속에서 연인이 입맞추는 실루엣이 환상처럼 아름답다. 금선을 울리는 것은 바이얼린의 앙칼지고 고혹적인 선율 때문만은 아니다. 창밖에서 들려오는 장맛비의 연무(連舞), 찰방거리는 젖은 비의 마찰음도 한몫을 한다. 일찌기 영자의 풍부한 감수성을 알아보았다. 자르고 갈고 다듬어 더이상 매끄러질 수 없는 대리석 같은 시어는 아니지만, 질그릇 같은 삶의 질박감이 그 시에서 만져진다.
// 이일배 시인
《송해의 4無 4健》
‘국민 MC’ 송해에겐 자동차가 없었다. 통신병 출신인 그는 특수차량 면허까지 갖고 있었지만 이동할 때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운전기사와 함께 ‘닫힌 공간’에 갇혀 있는 것보다 대중과 어울리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 흔한 휴대폰도 없었다. 노인용 피처폰마저 “소음 공해만 일으킨다”며 마다했다.
방송 현장에 필수적인 큐 카드(대본 등이 적힌 종이)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어쩌다 신인 가수를 소개해야 할 때만 큐 카드를 썼다. 그에게는 ‘안티팬’이 없었다. 온라인 투표에서 조용필, 현숙과 함께 ‘가장 안티팬이 없는 연예인’으로 뽑혔다. 댓글도 ‘선플’만 달렸다.
연예계의 ‘4무(無) 스타’로 불린 그는 ‘4건(健) 스타’로도 이름났다. 그가 밝힌 첫 번째 건강 비결은 버스(B)와 지하철(M), 도보(W)로 움직이는 ‘BMW’였다. 그는 서울 매봉역 인근 자택에서 원로연예인상록회 사무실이 있는 종로3가역까지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다녔다. 지방 공연 때도 버스나 KTX로 이동했다.
두 번째 건강 비결은 목욕이었다. 매일 오후 4시 사무실 근처 목욕탕에서 다리와 팔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체내 노폐물을 걸러냈다. ‘전국노래자랑’ 녹화 땐 하루 전날 현장에 도착해 대중목욕탕에서 동네 주민들과 어울리며 지역 정보를 공유했다.
목욕으로 심신을 가다듬은 뒤에는 우거지국밥과 마늘을 즐겨 먹었다. 우거지에는 풍부한 섬유질과 칼슘, 비타민A, C, B1, B2 등이 들어 있다. 마늘은 묽은 간장에 절인 장아찌를 좋아했다. 또 다른 비결은 튼튼한 치아 관리다. 한 달에 두세 번 치과를 방문한 덕에 만년까지 빠진 이가 하나도 없었다.
95세까지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한 전문가 정신과 낙관적인 ‘긍정주의자의 꿈’ 또한 삶의 활력소로 작용했다. 6·25 때 월남한 그는 가족과 생이별한 바다를 잊지 않기 위해 예명을 ‘바다 해(海)’로 짓고 본명 송복희 대신 송해로 살면서 늘 웃음을 잃지 않았다. 세계 최고령 MC로 기네스북에 오르고도 겸손해하던 그가 어제 우리 곁을 떠났다.
지난 설날 안방극장에서 수많은 이를 울린 그의 노랫가락이 아직 귓가에 맴돈다. “눈도 맞고 비도 맞고 앞만 보고 달려왔었네 (…) 괜찮아 이만하면 괜찮아 내 인생ㆍ 딩동댕이야.” 이젠 그의 목소리를 ‘천국노래자랑’에서나 듣게 될까.
// 고두현 논설위원
-유 머-
<땀 흘리는 물고기>
땀을 뻘뻘 흘리며 집에 돌아온
맹구에게 동생이 물었다.
"형아~! 물고기도 땀흘리나?"
더위에 지친 맹구는 대꾸도 않고
방으로 들어왔다.
동생이 방에까지 따라 들어와
다시 한 번 물었다.
"형! 말 좀 해보라고. 물고기도
땀을 흘리느냐고!"
그러자 맹구가 휙 돌아서며
귀찮다는 듯 말했다.
"당연하지, 이 바보야! 그렇지
않으면 바닷물이 왜 짜겠냐?"
-건 강-
<병든 비만… '이곳' 둘레 재보면 안다>
비만을 가늠하는 두 가지 기준이 있다. 하나는 체질량 지수(BMI· 몸무게(kg)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고, 다른 하나는 허리둘레다. 체질량 지수와 허리둘레는 비례하는 경우도 많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체질량 지수는 정상(23 미만)이라도 허리둘레가 비만(남 90cm 이상, 여 85cm 이상)일 수 있다. 인치로 따지면 남성은 36인치, 여성은 34인치인데, 생각보다 이 기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허리둘레가 기준치를 넘어서면 복부 비만으로 본다.
체질량 지수가 정상인데 허리둘레가 비만이라면 유독 배만 나온 '마른 비만'인 경우가 많다. 마른 비만은 특히 중년층에서 많으며 안심해서는 안된다. 내장지방이 많다고 보면 된다. 내장지방은 중성지방, LDL콜레스테롤, 공복혈당, 인슐린감수성 등에 영향을 미쳐 각종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 '병든 비만'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은 전체 지방량, 피하 지방량과는 관련이 적으나 내장지방량이 많을 수록 발생 위험이 커진다.
내장지방이 많은 복부 비만이 심할수록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발생과 관련 있다는 연구도 있다. 복부 비만은 꼭 개선해야 한다. 체질량 지수가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이미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이라면 복부비만만 줄여도 이들 수치가 개선된다.
땀 날 정도 유산소 운동 해야
허리둘레가 남자 90cm, 여자 85cm 이상인 사람은 소모 열량과 섭취 열량을 계산해 전체 열량을 줄여야 한다. 또 자신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식단을 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체중은 정상인데 허리 둘레가 비정상인 사람은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줄이면서 운동을 병행해 근육을 키우고 체지방을 줄여야 한다.
복부비만 개선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심폐지구력을 키우는 유산소운동이다. 운동 효과는 48시간 이상을 넘지 않으므로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해야 한다. 전체 운동 시간은 1주일에 150분 이상이어야 효과를 본다. 운동 강도도 중요하다. 백화점 쇼윈도 구경하듯 걸으면 몇 시간을 걸어도 큰 의미가 없다. 숨이 가쁘고 등에 땀이 날 정도로 걸어야 한다.
허리둘레 어떻게 재나
허리둘레를 잴 때는 양발을 25~30cm 벌려 체중을 고루 분산하고 숨을 편안히 내쉰 상태에서 측정해야 한다. 줄자는 갈비뼈 가장 아래와 골반의 가장 높은 위치 중간 부위를 지나야 정확한 허리둘레를 잴 수 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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