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아침
인생은 빈그릇을 채웠다가 다시 비워가는 여정입니다 본문
◈인생은 빈그릇을 채웠다가 다시 비워가는 여정입니다.
(Life is a journey to fill an empty vessel and then empty it again)
어떤 사람은 "인생은 빈그릇을 채워가는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삶은 비워가는 여정"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 두사람의 주장은 이율배반적(二律背反的)
이지만 나이가 들어보니 둘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이 사람이 30년 이상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학생들의 전화번호를
매년 핸드폰에 입력하였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이름이 동명이인(同名異人)도 있고 같은 이름이
3,4명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성명 뒤에 입학연도를
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0016, 김0021
이런 식으로 입력해야 구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에 전화번호가 계속해서
늘어가더니, 어느 때 부터는 주변에 가까운
부모님, 친척 그리고 선배들이 작고(作故)하면서
성명과 전화번호를 지워야 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별세(別世)하셨지만 핸드폰과
전화번호는 몇년 간 보관하고 있으면서
부모님이 돌아가신 줄 몰랐던 친구분들의
전화를 받은 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작고하신 웃어른이나 선생님들
중에는 전화번호를 지우려다가 망서리게 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그분들과 세상을 살면서
맺었던 인연이 소중하기 때문이겠죠.
세상을 사는 동안 채우기도 하고 비우기도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비우면 채워지고
채우면 비워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긴 인생길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채워가는 길이었고 나중에는 비워가는
길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어느 글쓰는 선배의 말이 생각납니다. 그동안
소중하게 읽고 서재에 넣어둔 많은 책과
책상 위에 놓인 여러가지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이제부터는 버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는 말이
귀에 와닿습니다.
아깝다고 쌓아두면 나중에는 더 버리기가 어렵다고
하는군요. 인생은 채우기도 어렵지만 비우기는 더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인생의 후반은 큰
욕심없이 즐겁게 비우면서 살아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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