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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령 송덕비문

밝은여명 2023. 5. 28. 10:33

♥남태령 송덕비문

과천 남태령에 송덕비가 하나 있는데 그 내용이 기발합니다.

"조선시대 지방 수령 중에 과천 현감은, 서울이 가까우며 오가는 고관을

접촉하기 쉽고 또 세금 징수가 많기 때문에 재물을 모아 뇌물을 바쳐 중앙

의 요직 으로 영전하기 쉬운 자리였다고 합니다.

"어느때 과천 현감이 영전하여 서울로 떠나게 되자, 아전 들이 송덕비를 

세우겠다며, 비문 내용을 문의하자 현감이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여

아전들이 남태령에 송덕비를 세운 후, 떠나는 날 현감에게 제막식을 하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송덕비 제막식에서 현감이 비석의 막을 벗기

비문에는, 

"今日送此盜(금일송차도)라 새겨져 있었습니다.
"뜻은,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본 현감은 껄껄 웃고 그 옆에 한 줄 더 새겨 넣었습니다.
“明日來他賊(명일래타적) 내일 다른 도둑놈이 올터인데”

"현감이 떠나자 아전들은 기가막혀 또 한 줄을 새겨 넣었습니다.
“此盜來不盡(차도래부진) 도둑놈들만 끝없이 오는구나"

"행인이 지나가다가 이를 보고 또 한 줄을 더 보태었습니다.
“擧世皆爲盜(거세개위도) 세상에 온통 도둑놈 뿐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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