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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으로 유명한 덕우도 사람들의'삶과 애환'

밝은여명 2021. 11. 30. 13:37

♤전복으로 유명한 덕우도 사람들의'삶과 애환'

 

외지 낚시꾼들 자연환경 훼손 심각해... 전복의 적 불가사리 퇴치에 주민들 앞장서...

 


   

완도군 생일면에 딸린 덕우도(德牛島)는 1.2㎢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가 5.6km로 완도에서 남동쪽 약26km 해상에 있다. 조선 효종때 반남박씨(潘南朴氏)가 처음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섬 모양이 살찐 소가 앉아있는 형상이라 하여 ‘덕우도’라 불린다.

70가구 136명의 주민들 대부분은 어업에 종사하며 김, 미역, 전복 등의 양식업이 활발하고 기초생활대상자가 10명, 독거노인은 남자1명 여자20명으로 파악됐으며 매년 1월1일과 7일 당제와 갯제를 지내며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한다.

덕우도 강상석이장(60세)은 5년전 만 해도 어장이 잘되어 인구가 늘어났지만 지금은 조금씩 줄고 있는 실정이라며 2년 전에 초등학교가 폐교되면서 교육문제로 자녀와 가족이 완도읍이나 도시로 가게 되는 것을 인구감소의 이유로 들었다.

 


 

강 이장은 폐교가 된 1,400평의 땅에는 군의 지원으로 복지회관을 지어 낡고 오래된 보건의료원과 초소, 노인정 등을 함께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을에서 만난 김은수(31세)이성단(28세)씨 부부는 덕우도에는 전복사업을 하는 기러기 아빠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말하며 조만간 이웃에 사는 가족이 아들의 학교진학 때문에 목포로 떠나면 이제 아이들이 있는 집은 우리 집 뿐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가족과 함께 어촌을 지키고 싶지만 학교도 폐교되고 완도군으로 통학도 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우리가족도 2년 뒤에는 두 딸과 함께 엄마가 도시로 갈 예정이라며 덕우도는 이제 어린아이를 전혀 볼 수 없는 마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한남(59세)덕우도 어촌계장은 “덕우도가 잘사는 동네라는 말은 옛말이다.” “얼마나 열악한 환경인지 와서 봐야한다며 특히 생활용수 부족으로 5~7일 제한급수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물을 아껴 써도 부족하다.” “작년에도 극심한 가뭄이 들어 군에서 물을 210t지원 받았을 정도라며 덕우도의 담수화시설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한, 덕우도는 파도가 심하게 치면 2t이상은 배를 올리거나 완도읍과 강진 마량 등으로 피항해야 한다고 말하고 선착장도 작아 배가 안전한 곳이 필요하다며 덕우도 항을 소규모 3종항으로의 건설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0여명으로 구성된 덕우도 청년회는 낚시터관리나 공동어장 관리를 주로 하고 있으며 여름과 가을철에 낚시꾼들이 탄 관광선이 감성돔을 잡기위해 장흥 회진이나 강진 마량등지에서 많이 온다며 이들과의 마찰을 피하려고 노력하지만 외지인들의 섬과 자연환경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다는 하소연이다.

 

특히 이들이 새벽에 낚시를 하면서 남기고 간 술병이나 버려진 봉돌과 방부제가 들어있는 떡밥 등은 바닷속에서 썩지 않고 해초류와 어패류에 영향을 주어 해양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했다.하지만 낚시를 못하게 막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해경 역시 법적 제재를 할 조항이 없으니 낚싯배 문제는 부락 자체에서 철저하게 감시해야 하는 실정이다.

 

또, 민박집을 운영하는 익한일씨는 외지인들이 갯바위 근처에서 낚시를 하고 시간이 되면 관광선이 와서 싣고 떠나기 때문에 덕우도에서 음료수 한 병 사지도 않고 민박도 하지 않는다며 부락에 전혀 득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덕우도는 주변 8개의 무인도에서 자연산 전복을 하고 있지만 전복의 가장 큰 적인 불가사리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해녀들이 4월~11월 바닷속에 들어가서 불가사리를 의무적으로 잡고 있고 마을주민들도 불가사리퇴치에 노력하고 있지만 워낙 번식력이 강하고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하고 있어 대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작년 불가사리 퇴치 사업비로 군에서 250만원이 지원됐지만 마을 자체에서 불가사리 문제로 드는 비용이 2,000만원이 넘어 섰다. 마을 실정이 전복치패를 뿌리는 것보다 해적생물을 잡아내는 것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군의 충분한 지원을 바라고 있다.

 


 

덕우도로 향하는 섬사랑 5호에서 만난 완도우체국 덕우도 담당 서은철(34세)씨는 지체장애 2급으로 95년 1월에 특수직 위탁집배원으로 입사해서 12년 동안 주 5일간 덕우도에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는 성실하고 밝은 청년이다.

 

90여만원 정도의 월급으로 수협중매인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서 씨는 초창기에는 걸음도 불편하고 물건 집는 것도 힘들었지만 위탁집배원 생활을 통해 꾸준히 걸어 지금은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덕우도는 전화고지서가 나올 때는 150통, 없을 때는 평균 30~40통정도의 우편물이 배달된다. 표정이 밝은 서 씨는 우체국 직원들과 유대관계도 좋다. 미혼인 서 씨가 빨리 장가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우체국 사람들의 작은 바램이기도 하다.

 


 

119나르미선을 운행하는 박주민(40세)씨는 덕우도 보건진료소에서 환자들을 위해 조선대학교와 함께 원격 화상진료 체계를 구축했지만 마을주민의 위급한 환자는 섬에서 육지로 수송해야 하기 때문에 119나르미선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 씨는 최근 밤11시경에 응급환자를 싣고 급하게 완도읍 대성병원으로 후송하고 다음날 다시 태우고 돌아온 적이 있다. 어둠이 짙은 밤이나 새벽에는 배에 레이더 장비가 절실하지만  행정당국의 지원이 불가능한게 현실이다. 섬지역의 주민들에게 좀더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오는 4월 중에는 119나르미선 임명식을 할 예정이다.  레이더장비 지원은 힘들지만 배의 유류지원은 적극 검토 중인 만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덕우도에는 5명의 해녀가 일하고 있다. 그중에서 45년간 해녀생활을 하고 있는 해녀 최고령 양영자(65세)씨가 있다. 양 씨는 현재 잠수후유증으로 자주 병원을 찾는다.

 

양 씨의 아들 이경록씨는 어머니는 힘든 해녀생활을 하며 자식 6남매를 남 못지않게 키웠고 이제는 손자들까지 돌 봐주는 등 아직도 생활력이 강한 분이라며  앞으로 3~4년 동안 계속 해녀생활을 계속하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이 씨는 덕우도 전복이 맛있고 유명한 이유로 조류소통이 잘되어, 플랑크톤이 풍부하고 수심이 깊어 전복이 건강하며 폐사나 적조피해 보고가 없었다. 전복이 즐겨먹는 미역, 다시마, 파래, 김 등 사계절 먹이가 풍부한 것도 덕우도 전복의 자랑으로 꼽고 있다.

 


 

마을에서 만난 덕우도 최고 연령인 차소단(87세)씨는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지만 “함께 살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막내아들이 계속 눈에 밟힌다.”고 자식에 대한 어미의 안타까운 심정을 말한다. “나머지 가족이 완도읍에 살고 있다. 차 씨는 아직은 혼자 살며 밥을 해먹을 정도는 된다”며  병들면 그때 완도읍의 가족 품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금일파출소 덕우도 경찰초소’는 30년이 넘은 낡은 건물에서 2년째 근무하는 이형희(52세)소장과 9개월이 되어가는 박성범(23세)대원이 매일 해안가를 수색하고 주민치안과 순찰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소장은 이곳 덕우도는 아직 별다른 사건 사고가 없고 주민과 낚시꾼들간의 관계도 원만하다고 말하며 작년 7월부터 인터넷이 개통되어 현재 13가구가 인터넷을 사용한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집들을 돌며 인터넷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고 바쁘게 일하는 어민들을 위해 운전이나 어업에 관련된 일들을 경찰이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도시에서 경찰생활 25년을 하다 2년 전 건강 때문에 지원해서 덕우도에 왔지만 여기는 스트레스 받을 업무가 없고 공기도 맑아 근무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고향에 계신 연세 많은 부모님께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밝혔다.

 




 

‘전우실업 덕우도 사업소’는 당제를 지내는 사당부근에 위치해 있고 소장 김현석(50세)씨를 포함한 8명이 근무하고 있다. 덕우도 출신이 5명 울릉도가 2명 여수가 1명으로 3명은 일반 사무직으로 5명은 발전쪽에서 24시간 4조 3교대로 근무한다.

 

여수출신 이희석(61세)씨는 한전에서 정년퇴임하고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한달에 한 두 번 정도는 고향에 다녀온다. 울릉도 출신 동료 직원들은 쉬는 날 관사에서 생활하고 있어 자신이 막상 고향에 다녀올 때는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낚시나 인터넷을 주로 하지만 특별한 여가활용이 안 되는 것이 애로사항이라면 애로사항이다. 탁구장이나 마을 사람과 함께하는 공동체 시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덕우도는 자고 일어나도 눈곱이 안 낄 정도로 고향 여수보다 공기가 맑다고 했다.

 

김 소장은 마을주민들에게 전기 안전점검 및 수리 해변가 청소 마을주민 PC교육 등 봉사활동을 통해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생일, 금일은 한전라인이 고흥군에 속해 있다. 이때문에  민원처리나 업무처리가 원활하지 못해 매우 불편하다. 강진군에서 관리하는 고금, 약산과 함께 민원처리의 어려움을 밝혔다.

 

덕우도 마을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주민들과 마을의 건강과 치안을 돌보는 사람들, 전기를 공급하고 우편물을 배달하는 덕우도의 살아 있는 현장이 보다 활발하게 그리고 풍요롭고, 건강하게 살아 움직이는 섬 덕우도(德禑島)이기를 기대한다.

 

모항도-생일 용출리-덕우도-황제도로 향하는 섬사랑 5호가 하루에 2차례 운항한다.

완도항만터미널 (061)552-0116

민박 (061)552-9490 전우실업 덕우도사업소 (061)55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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